[서울 전시 추천] 론 뮤익 전시 후기 & 작품 리스트 총 정리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 전시 후기|지금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초사실 조각
📍 전시명: 론 뮤익 (Ron Mueck)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 기간: 2025년 4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 관람 요금: 성인 5,000원 (문화가 있는 날 무료)
📍 촬영 가능 여부: 모든 작품 촬영 가능
In Bed (2005)
13미터 크기의 인체 조각에서 느껴지는 고립감과 압도감
이불을 뒤집어쓴 채 침대에 누운 여성의 모습. 크기에서 오는 압도감과 동시에 인간 내면의 불안을 세밀하게 표현한 대표작입니다.
양 쪽에서 바라보는 느낌도 다르니 돌아가면서 관람해보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Woman with Shopping (2013)
일상적인 장면 속에 깃든 정서적 피로와 현실감
두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지만, 인체 표현의 디테일과 무표정한 표정이 깊은 해석을 불러일으킵니다.
쇼핑백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 지, 여성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궁금하게 하는 작품.
Young Couple (2013)
팔짱을 끼고 있지만 각자의 생각에 갇힌 젊은 커플
관계에서의 미묘한 거리감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 보는 각도에 따라 두 인물의 감정선이 달라 보입니다.
앞에서 봤을 때와 뒤에서 봤을 때
어떤 상황인 것 같으신가요?
궁금증을 만들어내는 론뮤익의 작품
Man in a Boat (2002)
인생이라는 항해, 작은 배 위의 고독한 존재
맨몸의 남성이 작은 배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 삶과 죽음, 고독을 상징하는 메타포가 인상적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배
그러나 그는 뭔가 여유있는 표정과 팔짱
인생에 더이상의 욕심이 없는 남성이 관람객들을 오히려 구경하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Mass (2017)
245개의 해골 더미로 이뤄진 대형 설치 작품, 죽음과 집단성에 대한 시선
호주 멜버른 국립갤러리(NGV) 커미션으로 제작된 작품. 인간의 해골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245개의 조각이 쌓여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Mass)'를 이룹니다. 집단학살과 전쟁, 죽음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Mass 작품은 전시하는 공간에 따라서 배치가 항상 바뀌게 되는데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에는 위에 창문이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론뮤익 작가도 Mass 작품 공간에 창문이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창문이 있어서 작품을 바라보는 생각이 다양할 것 같습니다.
Chicken Man (2019)
생닭 꾸러미를 든 남성의 뒷모습, 평범함 속의 기괴함
슈퍼에서 생닭을 막 구입한 듯한 중년 남성의 뒷모습. 평범한 일상의 단면처럼 보이지만, ‘치킨’이라는 생물과 인간의 관계를 은근히 드러내는 미묘한 불편함이 있습니다. 디테일한 살결 표현과 바디 밸런스도 감상의 포인트.
같이 간 친구는 치킨이 의미하는 다른게 있지 않냐고 하다가 나중에 치킨게임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 전시 분위기 & 후기
전시장은 조용하고 진지한 분위기였습니다. 작품은 360도 돌면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지고, 오래 머물게 되더라고요.
특히 전시장에서 제일 큰 작품인 ‘In Bed’ 앞에서는 많은 관람객들이 긴 시간 감상하며 감정이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초사실주의 조각에 관심 있는 분
- 서울 실내 전시 추천 찾는 분
- 조용한 미술관 데이트를 계획 중인 커플
- 감정적으로 여운이 남는 전시를 좋아하는 분
마지막으로 작가의 작업 과정들을 영상으로 담아둔 장소가 있습니다.
작업을 하나를 완성하고 또 다른 작품을 완성하는 게 아니라 여러 작품을 돌아가면서 작업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있으시다면 해당 영상도 보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론뮤익 작품 관람하고 싶었던 저는 너무 만족하는 전시였습니다.
인기 있는 전시로 평일에 시간이 있다면 꼭 다녀오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응시'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간만에 본 전시라 생각이 많아지는 날입니다.